일본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의 설비투자 상향 조정에 대해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엘피다가 올해 설비투자를 상향 조정한 것은 D램 업계 투자 축소를 긍정적으로 봐 왔던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라면서도 "여전히 지난해 대비 25% 감소한 수치이며, 다른 경쟁사들의 투자 축소를 고려할 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엘피다는 올해 비트그로스(Bit Growth.생산량 증가율) 계획을 70%에서 80~90%로 높였으며, 설비투자를 1000억엔에서 1200억엔으로 20% 상향 조정했다. 또 2010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에 D램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지난 6일 발표한 바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히로시마 공장과 계열사인 렉스칩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것이며, 불황기에 투자를 더 늘려 시장점유율을 올린다는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지난 1분기 엘피다의 비트그로스는 26%를 기록해 예상을 상회했으나, 재고일수가 전 분기보다 8일 감소한 것으로 봐서 실제 생산증가율은 그보다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