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이 주도하는 사모투자펀드(PEF)가 삼양사를 제치고 전북은행 최대주주로 부상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이 만든 PEF인 'KTB2007PEF'는 6일 전북은행 지분 5.37%(251만주)를 181억원에 시간외 대량 매매로 추가 매입,지분율을 11.92%(558만주)로 확대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지난달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전북은행 지분 5.53%를 사들인 KTB투자증권 측은 지분 1%가량을 장내에서 매입하고 이번에 외국계 투자자의 보유 지분을 대거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PEF는 기존 대주주 삼양사(11.35%)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관심은 KTB투자증권 측의 전북은행 지분 확대 목적에 쏠리고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현행법을 고려할 때 은행을 인수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재는 투자 목적으로 취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투자 목적의 매수지만 장기적으로 경영권까지 노린 이중포석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현행법상 PEF도 지방은행 지분 15% 이상을 취득하면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사실상 인수가 불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KTB투자증권 측은 정부가 연기금 및 PEF에 대한 금융사 지분 소유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전북은행 지분을 대거 사들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불거진 전북은행 인수·합병(M&A) 기대감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엔 한국저축은행이 계열사들과 함께 장내에서 전북은행 지분 9.99%(467만주)를 집중 매입하기도 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