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장세에서도 최근 한 달 새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오뚜기는 2분기 실적은 물론 음식료 업종의 성수기인 3분기까지 호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지난 1분기 오뚜기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7%나 급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데 이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1.9%와 33.3% 증가한 3119억원과 217억원에 달할 것으로 동양종금증권은 예상하고 있다.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동양종금증권은 당기순이익 전망치도 28.6% 증가한 161억원을 제시했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오뚜기는 같은 종류의 음식료 업종 중에선 단연 하반기 '최선호주(톱픽)'로 꼽힌다"며 "올해 한 번의 주가 '레벨 업'이 더 남아있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실적개선의 핵심 원동력은 △핵심 주력제품의 높은 가격 전가력 △비주력 제품군의 매출할인율 축소 △견조한 판매량과 가격인상 효과에 따른 고정비 스프레드 효과(매출 증가율이 고정비 증가율을 웃도는 것)다.

지난 1분기에 상승하는 원가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주력제품인 마요네즈 카레 케찹 국수 당면 등의 제품가격을 9~30%가량 인상했지만 출하량(1~5월 누적)이 평균 10% 이상 증가했던 것이다.

특히 오뚜기의 마요네즈 케찹 레또르트 등은 모두 시장점유율이 80%대인 상품들이다. 이 밖에도 외형성장을 이끌긴 하지만 한때 매출할인율이 40%대에 달했던 비주력상품인 참치캔 라면 식용유 등의 할인율도 20% 수준으로 축소되고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들 주력상품군과 비주력상품군은 각각 시장점유율에서 차이가 나긴 하지만 오뚜기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7%와 36.7%로 비슷하다.

이 밖에도 안양 평촌공장의 주요 시설이 대풍공장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지 연구원은 "안양공장 부지의 시가는 1500억~2000억원 수준인데 시가총액의 26~35% 정도"라며 "잠재적인 개발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오뚜기의 6개월 목표주가로는 대우증권이 14만9000원,동양종금증권이 15만7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