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워런트증권(ELW) 가격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코스피200지수가 최근 20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이 지수대를 행사가격으로 정해 발행된 ELW의 경우 매일 냉탕과 온탕을 들락거리고 있다.

ELW는 기초자산으로 정한 지수 또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정해진 만기일에 행사가격을 넘거나(콜) 아래로 내려갈 경우(풋) 이에 대한 차액을 지급하고,반대의 경우엔 투자 원금이 모두 손실되는 구조의 파생상품이다.

메리츠8086코스피200콜은 6일 22.56% 상승한 815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ELW의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2.97% 오른 202.28로 마감하며 행사가인 198을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이 ELW는 코스피200지수가 196선으로 빠진 전날에는 21.30%나 떨어졌었다.

증시가 내림세를 보인 최근 3일간 29.4% 하락한 동양8005코스피200콜도 이날 37.65%나 급등하며 단숨에 1000원 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200지수가 행사가(205)엔 못 미치지만 지수가 급등하자 행사 가능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이에 따라 이날 거래량도 16만주를 넘었다.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ELW풋도 널뛰기를 하고 있다.

맥쿼리8300코스피200풋은 이날 29.29% 폭락한 765원에 거래를 마쳤다. 행사가가 200인 이 ELW는 코스피200지수가 이날 200선을 넘어서자 행사 가능성이 사라지며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200선 아래로 떨어진 최근 3일간엔 37.5%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ELW가 이같이 평상시보다 훨씬 큰 폭으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단타투자 성격이 강한 ELW 시장이지만,증시가 방향성이 없이 움직이고 있어 가격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유지은 맥쿼리증권 이사는 "최근 같은 시장에선 전날 수익률만 보고 투자할 경우 대량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행사 가능성이 거의 희박한 가격에 있거나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ELW를 피하는 대신 만기가 먼 ELW에 투자하면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