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를 웃돈 주고 계약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상당수 건설사들이 미분양으로 고민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해 장삿속을 챙기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일부에선 시행사와 기획부동산의 유착 의혹마저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견본주택 현장입니다. 지난해 11월 분양을 시작했지만 상당수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습니다. 견본주택 입구에 들어서자 부동산업자들의 영업 행위를 금지하는 안내문이 여기 저기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견본주택 내부에선 기획부동산이 버젓이 영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냥 여기 설명도 하고 봉사해주는 거죠. 원래는 내부직원들이 설명하는건데, 그냥 우리가 해주는 거죠.(원래 들어올 수 있어요?) 못 들어와요. 당연히 못 들어오죠." 부동산 브로커는 웃돈을 주면 좋은 동호수를 빼주겠다며 계약을 유도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알선하는 물건은 일반적인 미분양 아파트가 아닙니다. 시행사인 밴티지건설이 하도급업체들에게 공사대금 대신 떠넘긴 이른바 '대물'입니다. "우리(부동산브로커)가 일부 수수료받고 그 사람(공사업체) 주는 거에요. 누가 로열층 그냥 주나 얼마라도 받고 팔려고 하죠." 분양 담당자 역시 이러한 상황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쩔수 없어요. 관리가 힘들어요. 관리할 수도 없고, 미분양 현장같은 경우에는 귀찮기도 하고 사람도 없고 하니깐 사람이라도 있으 면 모양새라도 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서로 터치 안하고 있는 상황이죠." 분양 담당자는 취재진이 분양물건에 관심을 보이자 미리 빼놓은 로열층이 있다고 조심스레 귀뜸해줍니다. "분양에 생각이 있으시다면, 동호수 관리는 저희 본부장님이 직접 하시니깐 아는 사람들 해주려고 빼놓은 로열층이 아마 있을꺼에요." 부동산브로커는 이같은 영업 방식은 이미 오랜 관행이라고 설명합니다. "원래 분양팀에서는 로열층부터 안 팔아요 저층부터 팔기 시작하죠. 그래야, 나중에 분양하기 좋잖아요. 로열층 다 팔리면 저층 팔기 힘들잖아요." 결국 애꿎은 일반 수요자들만 미분양아파트를 웃돈까지 주고 계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분양아파트를 웃돈까지 주고 산다는 것이 좀 억울하기도 하고 부동산업자를 통해 사도 문제가 없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수요자입장에서 거주할때도 그렇고 나중에 팔 때 층이나 전망이 중요하니깐 꺼림칙하지만, 7백만원 웃돈을 주고 샀죠. 나중에 다른 계약자분들 얘기해보니깐 저처럼 부동산업자를 통해서 1천만원이상 웃돈을 주고 (미분양된) 로열층을 구입하신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미분양 문제. 하지만 이런 상황을 이용해 한 몫 챙기려는 일부 세력들이 남아 있는 한 미분양 해법의 길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WOW-TV 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