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장세를 보이면서 증시 자금 유입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주의 실적 전망도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5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7월말 고객예탁금은 9조원으로 6월 9조200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신용융자잔액도 3조1000억원으로 6월에 비해 9000억원 줄었다.

일평균거래대금도 정체 상태다.

회전율이 6월 146.8%에서 7월 189.8%으로 상승했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정보승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별 거래대금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증시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전율 상승도 일시적으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추세적인 전환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둔화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주식형 펀드로 1조8504억원이 순유입됐으나 7월에는 순유입 규모가 5273억원으로 급감했다.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7877억원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1조3149억원이 몰렸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3725억원 감소했다.

▲ 증권사 수익 빨간불 ‘깜빡깜빡’

증시 자금흐름이 나빠지면서 증권사의 수익 전망도 좋지 못하다.

거래대금 감소 및 펀드판매 둔화에 따른 수수료 수입 감소와 수수료 인하 경쟁, 상품운용 부문 부진까지 겹치며 1분기 실적부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도 그다지 좋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대우증권은 지난 1분기(4~6월) 영업이익이 601억7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446억6600만원으로 63.3%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상품운용 손실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이 938억6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7% 감소했고, 우리투자증권은 1014억8100만원으로 14.9% 줄어들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시장 반등에 따른 단기적인 상승은 가능하지만 펀더멘털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