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보험료 산출 방식이 미국이나 유럽처럼 미래현금흐름에 기초한 '현금흐름방식'으로 바뀐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예정위험률과 이자율,사업비율 등을 산정해 각각 마진을 붙이는 식으로 보험료를 정해왔다.

강영구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보험담당)는 "보험료 산정 방식을 선진화하기 위해 보험가격 산출 방법을 전통적인 '3이원(利原)방식'에서 '현금흐름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5년부터 연구용역,업계 협의 등 준비작업을 해왔다"며 "내년 금융상품전문판매업 도입 등과 맞물려 하반기께 대형사부터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보험사들은 △예정이율(금리) △예정위험률(사망률 등 보험료 지급 관련 리스크) △예정사업비율(보험사 운영비) 등을 예측한 뒤 각각에 마진을 붙여 보험료를 결정한다. 그러나 모든 보험사가 보험개발원이 산정한 예정사업비율 등을 기초로 보험료를 책정함에 따라 가격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투자수익률,위험률 변동에 따른 미래현금흐름의 변동성 등도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미래 투자수익률 △보험금 등 지급규모 △판매경쟁력 및 판매규모 △유지율 추이 등 보험료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종합적으로 따져 최적 가정치(기본 보험료)를 설정하고 여기에 회사별로 일정 마진율을 덧붙이는 '현금흐름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투명한 손익지표 설정과 공표로 보험사 손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