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이 불혹(不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끊임없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봉주 선수를 본받아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 악화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내자며 '이봉주론(論)'을 들고 나왔다.

5일 LG이노텍에 따르면 허 사장은 최근 광주공장에서 열린 사내 경영혁신대회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도전하는 이봉주 선수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본받을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허 사장은 상당수 마라토너들이 '체력 고갈'을 이유로 30세를 넘어서면 은퇴를 선언하는 마라톤계 관행을 예로 들며 이봉주 선수의 '롱 런'을 극찬했다. 국내 마라톤계는 물론 외국에서도 30대 중반의 나이를 넘어서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선수는 38살이 된 지금에도 마라톤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그는 "이 선수는 도전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지녔다"며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불평하는 것은 전략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말기암 선고를 받고도 희망을 강조했던 미국 카네기멜론대 랜디 포시 교수를 예로 들었다. 허 사장은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 중에 '장애물이 거기에 서있는 것은 가로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보여줄 기회를 주기 위해 거기에 서 있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했다.

허 사장은 "불평하는 데 쓰이는 약간의 시간은 우리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