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잘 나가는 만화가로 꼽히는 짐 리(Jim Lee.44) 씨가 인기 만큼이나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미국의 웹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http://www.myspace.com/jimlee00)에 따르면 한인 만화가인 짐 리 씨는 2일 미국의 미니애폴리스에서 만화 팬과 만남 행사를 가졌다.

1천여명이 모인 만화보호기금 모금 이벤트를 자축하기 위한 이날 팬 서비스는 활기로 넘쳐났다.

또 최근 한국에서 발간된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리포트'는 그가 지난 달 2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만화 축제인 '코믹콘 인터내셔널'에 특별 초청됐다고 전했다.

5세 때 미국으로 이민한 그는 'X-멘'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만화가이자 만화출판사의 경영인이다.

워너브러더스의 계열사로 미국에서 가장 큰 만화출판사인 'DC 코믹스'의 방계사 '와일드스톰'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펜을 놓지 않고 있는 만화 작가다.

그는 의사가 되기 위해 1982년부터 1986년까지 프린스턴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했지만 끝내 만화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감성과 액션을 겸비한 그의 만화 스타일은 1991년 작인 'X-멘'이 800만 부 가까이 팔리는 등 미국에서 그가 누리고 있는 성공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앞서 7월 1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2008 E3 미디어.비즈니스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연설하기도 했다.

짐 리 씨는 이 자리에서 "부모님은 내가 의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은 12살 때처럼 만화책을 읽고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며 "이제 성인으로서 '배트맨'과 '슈퍼맨'의 만화 작가로 활동하고, 와일드스톰에서 만화를 출판하면서 꿈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리포트는 "'다크 나이트', '아이언 맨', '헐크' 등과 같이 만화 소재의 미국 영화가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애니메이션 관련 업계에서 활동하는 재미한인의 활약상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를 국내산업과 연계하는 안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 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