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이경주 연구원은 "농심의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라면 매출이 가격 인상과 시장 회복의 영향으로 20.8%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다른 경쟁 대용식 가격이 크게 올라 대체수요로 라면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3.5% 줄어든 191억원에 불과했던 것은 재료비 인상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지난 5월 밀가루 가격이 18% 인상된데다 6월부터는 포장재와 용기 가격이 각각 10%와 15% 올랐고, 팜유와 전분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증가도 두드러 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라면 판매 증가세가 견조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밀가루 등 재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전체 재료비의 23%를 차지하는 밀가루 가격이 조만간 안하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여기에 팜유와 전분 가격도 곡물가격 약세 영향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포장재 가격도 유가가 하향 안정된다면 인하될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에는 비용 감소 요인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상반기에는 부진했으나 하반기 실적 호조로 올해 농심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7%와 14.1%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