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만든 담배필터가 중국에 수출된다.

바이오벤처기업인 케이와이지(대표 원영득)는 자사의 DNA 담배필터를 중국 최대 담배회사인 훙타사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훙타사는 담배 생산에서 KT&G의 3∼4배 규모 회사로,전 세계 담배 생산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케이와이지의 담배필터는 훙타사의 담배 브랜드 6개 중 한 가지에 사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최대 80억원까지 매출을 예상한다"며 "점차 다른 브랜드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첫 수출분이 선적됐다. 훙타사는 이 필터를 장착한 올림픽 VIP 접대용 담배를 생산,귀빈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DNA필터는 연어의 이리(정소)에서 추출한 DNA를 액체 상태나 고체 상태로 가공해 액체는 필터에 코팅하고 고체의 경우 필터에 부착시켜 만든다. 에어컨과 담배용 필터로 쓰이고 있다.

특히 DNA필터는 흡연시 생기는 발암물질을 걸러내는 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DNA의 이중나선 구조 사이에 벤조피렌이나 다이옥신 계열의 물질이 붙는 원리다. 일본 도레이연구소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실험 결과 담배필터에 흔히 쓰이는 활성탄에 비해 최대 8배까지 발암물질 흡입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제품은 삼성전자의 하우젠에어컨과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에어컨에 공급되고 있다. 또 우리담배의 스윙담배에도 쓰인다.

회사는 2006년 설립돼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원영득 대표는 "본격적으로 판로가 뚫려 올해는 25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