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지점망 극복 전국영업 가능… 우대금리ㆍ각종 수수료 면제
토요일에도 낮 12시까지 문열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도 추진


저축은행 업계의 인터넷뱅킹 경쟁이 치열하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적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와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것은 기본.시중은행에 비해 영업망이 부족한 저축은행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터넷뱅킹이 각광받으면서 가입 고객을 늘리기 위해 창구영업 시간을 연장하는 저축은행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전문 은행의 설립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뱅킹 확대 위해 연장 근무

서울 신사동에 지점을 두고 있는 스카이저축은행은 평일에는 오후 8시까지 영업을 하고 토요일에도 낮 12시까지 문을 연다. 평일 낮 시간에 은행을 방문하기 힘든 직장인 고객을 유치하고 특히 이들을 인터넷뱅킹에 가입토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 저축은행은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정기예금은 0.1%포인트,정기적금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자동이체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대출 금리에서도 혜택을 볼 수 있다. 인터넷으로 예금담보 대출을 받으면 창구 대출보다 0.3%포인트 낮은 '예금 금리+1.5%'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승길 스카이저축은행 수신팀장은 "지난해 7월 인터넷뱅킹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전체 예.적금의 10%가 인터넷뱅킹을 통해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활성화됐다"며 "전체 고객의 30% 이상이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점이 적어 고객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인터넷 뱅킹을 확대해 극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전용 예.적금 상품과 대출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5월 최고 연 5.0%의 금리를 주는 보통예금 '와이즈 e-뱅킹 예금'을 출시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달 인터넷을 통해 대출의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 알프스론을 선보이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HK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은 모든 정기 예.적금 상품에 대해 인터넷으로 가입시 0.1%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설립 시동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은 지난달 금융 IT 서비스 전문 기업인 이니텍과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초기 인프라 구축과 주주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 저축은행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인터넷은행 설립을 희망하는 다른 저축은행이 있을 경우 공동 출자 등의 협력 방안을 함께 찾아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진출하면 외환 거래를 비롯해 현재 저축은행이 취급할 수 없는 업무도 할 수 있게 된다"며 "저축은행 업계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내년 초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기로 하고 지난 6월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을 만들면 오프라인 지점 없이 온라인으로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서울에 한정된 영업망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영업망과 업무 영역 등에서 제한을 받고 있는 저축은행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설립 자본금이 500억원으로 개별 저축은행이 단독으로 진출하기는 쉽지 않은 난점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