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0시간만 지나면 100년의 꿈이 실현된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거행되는 8일 오후 8시8분까지 100여시간 밖에 남지 않은 4일 중국은 각 분야에서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종 점검의 속도를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림픽이 중국의 당면한 최우선 국가대사인 만큼 중국 지도부들이 현장을 찾아 올림픽 점검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리창춘(李長春)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최근 올림픽 문화광장, 베이징공공버스집단공사, 베이징시 공안국 110 지휘센터, 베이징전력공사 등을 차례로 방문,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에게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림픽 선수촌에는 이미 한국 대표팀을 비롯해 북한, 중국, 스위스 대표팀 등 200여개에게 가까운 국가에서 온 7천~8천여명의 선수 및 임원이 '격전의 땅'에 여장을 풀고 막바지 맹훈련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이들의 입촌 절차를 밟는 것을 비롯해 각종 훈련 편의 제공과 예기치 않은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점검하느라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올림픽의 출발점이자 하이라이트인 개막식도 오는 5일 최종 리허설만을 남겨 둔 채 한치의 오차와 실수도 없이 전 세계인을 깜짝놀라게 하기 위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올림픽을 밝혀줄 성화도 3일 대지진 피해지역인 쓰촨(四川)성에 도착한 뒤 이틀간 러산(樂山)과 청두(成都)를 지나 5일 오후면 베이징에 입성한다.

올림픽 경기장 시설도 소프트볼이 열리는 펑타이(豊台) 스포츠센터의 리모델링 공사가 지난 1일 마무리됨으로써 모든 공사가 끝이 났다.

이 곳에만 이미 5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배치됐다.

중국에 대한 첫 인상을 좌우할 택시기사 6만7천여명도 지난 1일 처음으로 깔끔한 노란색 셔츠와 푸른색 바지로 구성된 유니폼을 입기 시작했다.

한 택시 기사는 "우리가 베이징의 얼굴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상당수는 또 올림픽에 대한 지식과 영어를 따로 배우는 한편 담배를 적어도 차 안에서는 피우지 않도록 하는 등의 에티켓 교육도 받고 있다.

보안요원들도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바빠지기 시작했다.

2만5천여명의 보안요원들은 지난 1일부터 버스와 버스정류장에 배치돼 올림픽 기간 베이징 곳곳에서 승객들의 안전한 수송에 힘을 보탠다.

교통시설 등 도시 인프라도 빠른 속도로 갖춰지고 있다.

지하철은 경기장을 직접 연결하는 올림픽 전용 노선을 비롯해 10호선 1구간과 공항선 등이 개통되면서 베이징에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베이징과 톈진(天津)을 27분만에 주파하는 '징진(京津) 고속철'도 1일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감으로써 올림픽 기간 두 도시 사이를 이동하는 관광객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밖에도 개막일 하루 전인 7일 개방하는 전문대가(前門大街)를 비롯해 이미 개방된 쯔진청(紫禁城·자금성), 황실 정원 원명원(圓明園) 등 베이징의 관광명소도 새롭게 변모한 뒤 관광객을 손짓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