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종로구 서린동 사옥 2층에 313㎡(약 95평) 규모의 'SK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정원 30명에 SK 임직원들의 1~4세 자녀들이 들어갈 수 있는 이 어린이집은 개원 1년을 맞아 직원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내복지제도로 자리잡았다. 보육료가 월 15만~31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싸고,출퇴근 시간을 자녀와 함께 지낼 수 있어 현재 대기자 수가 50여명에 달한다.

기업들이 가족중시경영 차원에서 집같이 행복한 회사란 의미의 '홈퍼니(홈+컴퍼니)'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생산직 여성 근로자의 사기와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장 내 보육시설이 최근에는 사무직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SK그룹 다른 계열사인 SKC&C도 2년 전부터 경기도 분당 본사에 사내 보육시설을 마련하고,맞벌이 부부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사내 보육시설은 회사 차원에서 재정 지원이 넉넉한 데다 영.유아 인성 및 창의력 개발 등 질 높은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이용하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전문직 여성 인력들이 많은 기업들도 사내 보육시설 등을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의 휴대폰연구팀인 MC연구소는 서울 구로동의 연구동 바로 옆 건물을 임차,월 10만원대의 비용으로 어린이집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서울 수원 기흥 화성 구미 등 5개 사업장에서 '삼성 어린이집'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워낙 높아 수용하는 유아 숫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내 보육시설은 자녀 양육을 회사가 지원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여성 인력의 자발적 능력 발휘를 위한 여건 조성이란 측면에서 순기능이 많다"고 말했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도 여성 인력이 많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어린이집'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서울 포항 광양 등에 국내외 교육기관과 공동 출자 형식을 빌려 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