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ㆍ방학 성형 특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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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 피부과 등 환자 30% 줄어
경기 침체로 인해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한의원 등의 여름 특수가 실종됐다. 작년 이맘 때만 해도 휴가와 방학을 맞아 성형수술,레이저 피부미용,시력 교정 등을 받으려는 환자들 때문에 일부 성형외과에선 자정 넘어서까지 수술할 정도로 환자가 몰렸지만 올 여름철에는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손님이 줄었다.
서울 청담동 메가성형외과 이준복 원장은 4일 "지난해 8월 초에는 매일 20명 이상의 환자와 상담하고 5~6건을 수술했는데 요즘에는 찾아오는 환자가 15명 이하로 줄었고 수술 건수도 3~4건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사동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도 "최근 내원 고객 수가 10% 안팎 줄었고 손님들도 레이저와 같은 고가 치료보다는 피부 관리 및 약물 치료 등 저비용의 간단한 치료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년 전만 해도 방학철만 되면 레이저 시력교정을 받으려는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안과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 충무로 명동밝은세상안과 이인식 원장은 "레이저 시력교정 환자가 수년 전 전성기에 비해 30~50%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저 시력교정 수술 비용이 과거 200만~300만원에서 최근 90~200만원으로 내려간 데다 한 달에 들어가는 레이저 장비의 리스료가 1000만~2000만원,소모품 및 수리비 등 유지 비용이 500만~800만원에 달하자 최근 들어 이를 감당치 못하고 레이저 시력교정을 접는 안과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의원은 원래 여름철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손님이 예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서울 역삼동 국보한의원 안보국 원장은 "강남 일대 한의원들의 상당수가 500만원 안팎에 달하는 월세를 내기도 버겁고 원장도 빠듯이 제 월급을 찾아갈 만큼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경기가 가라앉다 보니 신규 개원도 주춤하고 있다. 서울 대치동 사거리의 한 신축 빌딩은 2개 층에 10개의 클리닉을 유치하려 했지만 치과 2곳,피부과 1곳,정형외과 1곳 등 4개만 계약했고 나머지는 전부 보습학원이 들어왔다.
이 빌딩 인근 마음누리정신과 정찬호 원장은 "예년 여름방학 같으면 자녀들의 학습 부진을 상담하기 위해 매주 3명 이상의 신규 환자들이 찾아오는데 올 여름에는 거의 없다"며 "경기 위축으로 가계 지출이 불요불급한 치료보다는 자녀 사교육에 우선 순위를 두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경기 침체로 인해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한의원 등의 여름 특수가 실종됐다. 작년 이맘 때만 해도 휴가와 방학을 맞아 성형수술,레이저 피부미용,시력 교정 등을 받으려는 환자들 때문에 일부 성형외과에선 자정 넘어서까지 수술할 정도로 환자가 몰렸지만 올 여름철에는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손님이 줄었다.
서울 청담동 메가성형외과 이준복 원장은 4일 "지난해 8월 초에는 매일 20명 이상의 환자와 상담하고 5~6건을 수술했는데 요즘에는 찾아오는 환자가 15명 이하로 줄었고 수술 건수도 3~4건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사동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도 "최근 내원 고객 수가 10% 안팎 줄었고 손님들도 레이저와 같은 고가 치료보다는 피부 관리 및 약물 치료 등 저비용의 간단한 치료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년 전만 해도 방학철만 되면 레이저 시력교정을 받으려는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안과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 충무로 명동밝은세상안과 이인식 원장은 "레이저 시력교정 환자가 수년 전 전성기에 비해 30~50%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저 시력교정 수술 비용이 과거 200만~300만원에서 최근 90~200만원으로 내려간 데다 한 달에 들어가는 레이저 장비의 리스료가 1000만~2000만원,소모품 및 수리비 등 유지 비용이 500만~800만원에 달하자 최근 들어 이를 감당치 못하고 레이저 시력교정을 접는 안과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의원은 원래 여름철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손님이 예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서울 역삼동 국보한의원 안보국 원장은 "강남 일대 한의원들의 상당수가 500만원 안팎에 달하는 월세를 내기도 버겁고 원장도 빠듯이 제 월급을 찾아갈 만큼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경기가 가라앉다 보니 신규 개원도 주춤하고 있다. 서울 대치동 사거리의 한 신축 빌딩은 2개 층에 10개의 클리닉을 유치하려 했지만 치과 2곳,피부과 1곳,정형외과 1곳 등 4개만 계약했고 나머지는 전부 보습학원이 들어왔다.
이 빌딩 인근 마음누리정신과 정찬호 원장은 "예년 여름방학 같으면 자녀들의 학습 부진을 상담하기 위해 매주 3명 이상의 신규 환자들이 찾아오는데 올 여름에는 거의 없다"며 "경기 위축으로 가계 지출이 불요불급한 치료보다는 자녀 사교육에 우선 순위를 두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