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베이징] 현대차·삼성·LG·SK '마케팅 전쟁'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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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시내 홀리데이인(리두.麗都)호텔 광장.삼성전자 제공으로 이곳에 설치된 초대형 스크린이 올림픽 관련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삼성은 올림픽 관람이나 취재차 베이징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 광장에 '삼성 올림픽존'을 설치,올림픽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올림픽 마케팅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전세계 스포츠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올림픽은 스포츠 마케팅의 '백미'로 꼽히는 지구촌 행사다. 13억명 인구의 거대시장 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삼성 LG 현대차 SK 등 국내 기업들엔 절호의 기회이자,시험무대이기도 하다. 이들 기업이 올림픽 마케팅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냐에 따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고 마케팅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올림픽 마케팅에서 성공을 거두면 단기적으로 글로벌시장 신규 진출 등을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이미지가 높아지는데 따른 유무형의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 마케팅 관계자는 "올림픽 마케팅이 성공할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세계적인 호감도가 5%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지도를 1% 올리는데 통상 1조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했다. 올림픽 마케팅을 제대로 활용하면 삼성전자는 5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올림픽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성화봉송을 시작하면서 올림픽 마케팅전에 돌입했다. 성화봉송 후원은 코카콜라 삼성 등 글로벌 브랜드만 참가했다. 삼성은 지난 7월 중국 올림픽 국가대표단 전체에 올림픽 휴대폰(모델명 G618)을 기증했다. 올림픽 기간 중국 선수들이 휴대폰을 사용함으로써 삼성 브랜드에 시선을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체조 영웅 리우슈안,한류스타 가수 비 등을 올림픽 홍보대사로 임명해 올림픽 마케팅 전쟁에서 한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베이징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와 실적을 크게 높이겠다는 각오다. 회사 관계자는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세계 브랜드들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보고 중국에서 다져온 프리미엄 브램드 이미지를 통해 올림픽 특수를 적극 유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재 중국 법인 마케팅 담당 직원들이 TFT를 구성해 올림픽을 겨냥한 프로모션 전략을 짜고 있다. 중국 유명인을 LG 제품의 광고 모델로 영입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을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신차를 출시하고 인기 스포츠를 후원하는 등 올림픽 마케팅전에 가세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중국 국가대표 축구팀을 후원하고 있으며,2009년까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기아 아시안 X게임'의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 중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공식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대국민 응원 이벤트 등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 현지에서는 코리아하우스 내에 홍보부스를 설치,내.외국인 방문객들에게 SK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