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PD들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문무일 부장검사)는 전현직 국장급 이상의 PD들이 연예기획사 팬텀엔터테인먼트 등으로부터 주식 및 현금 로비를 받았다는 단서를 확보하고, 이들에 대해 소환 조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들은 팬텀 뿐만 아니라 일부 연예기획사로부터 관행적으로 금품 제공 및 향응을 받아 온 정황이 업체 관계자 진술 및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검찰 수사망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수사선상에는 지상파 방송국의 PD출신 사장급 인사 및 본부장 출신 간부, 전현직 책임프로듀서(CP)까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이들이 연예기획사로부터 소속 연예인들을 키워달라는 청탁과 함께 로비를 받았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중 일부 전ㆍ현직 고위급 PD들에 대해서는 다음주 검찰에 출석해 줄 것을 통보했으며, 다른 PD들에 대해서도 소환을 위해 혐의 사실을 선별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팬텀 및 YG엔터테인먼트 외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가수들을 키워 낸 또 다른 기획사 3곳 이상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몇몇 연예기획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관련 참고자료만 넘겨받았을 뿐 통상적인 압수수색하고는 성격이 다르고 그들 기획사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