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전범재판소는 29일 1995년 스레브레니차에서 발생한 이슬람교도 집단학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전범 7명에 대해 38-4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힐모 부치니치 판사는 "그들은 스레브레니차에서 보스니아 무슬림들을 영원히 제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백명의 이슬람교도들을 살해했다"며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부치니치 판사는 1995년 7월13일 하루에 이들에 의해 살해된 무슬림들의 정확한 숫자는 헤아리기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들은 무슬림들을 향해 총을 쏘거나 수류탄을 던졌고 일부는 크라비체 마을 창고에 가둔 1천명의 이슬람교도들이 창문을 통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역할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 간 재판을 계속한 재판부는 보스니아 내전 전범 용의자로 스레브레니차 학살의 주역인 라도반 카라지치가 체포된 지 1주일 만에 이 같은 선고 결과를 내놓았다.

2010년 활동이 종료될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의 역할을 분담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보스니아 전범재판소가 스레브레니차 학살 관련 전범들에 대해 최종 선고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기소된 11명 가운데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 방면했다.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은 1992~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유엔이‘안전 지역'으로 선포한 피난민 주거지인 스레브레니차를 세르비아군이 침공, 7천명의 이슬람교도들을 살해한 사건으로 2차 대전 후 유럽에서 발생한 학살 사건 가운데 가장 잔학했던 것으로 꼽히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