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모바일 인터넷이나 각종 문서 편집 등이 가능한 '똑똑한' 휴대폰을 말한다.

대만 HTC의 '터치듀얼폰',대만 기가바이트의 '듀얼모드폰' 등이 국내 시장에 들어왔고,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3세대(G) 블랙베리'도 곧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이에 질세라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울트라메시징 2'와 '멀티터치 2'를 이달 중순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울트라메시징 2는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폰 울트라메시징을 업그레이드한 모델이다. 2.55인치 화면을 장착했으며 624㎒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해 프로그램 처리 속도가 기존 제품보다 3배 이상 빠르다. 문자 입력이 편리하도록 PC 자판과 배열이 같은 '쿼티(QWERTY) 키보드'를 장착했다.

윈도 모바일 6.1 운영체제(OS)가 깔려 있어 워드,엑셀 등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문서를 쓰거나 볼 수 있고,각종 프로그램을 구동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는 울트라메시징 2로 블랙베리와 터치듀얼폰 등의 기세를 누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울트라메시징 2는 블랙베리의 가장 큰 장점인 쿼티 키패드와 터치듀얼폰에 내장된 윈도 모바일 6.1 등이 모두 담겨 있어 다른 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LG텔레콤 전용 스마트폰인 멀티터치 2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가격이 50만원대로 2.8인치 터치스크린 화면에 울트라메시징 2와 같은 624㎒ CPU를 탑재했다.

외국산 단말기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이 법인용 단말기로 연내에 내놓을 블랙베리는 이메일 사용에 최적화된 단말기다. 전 세계 1400만여명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최강자다. 미국에서는 블랙베리를 너무 많이 사용해 발생한다는 '블랙베리 증후군'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국내에 선보이는 모델은 3세대(G) 모델인 터치스크린 방식의 '블랙베리 볼드'와 '블랙베리 선더' 등으로 알려져 있다. KTF가 최근 내놓은 기가바이트의 듀얼모드폰은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를 동시에 쓸 수 있는 전면 터치스크린폰이다. 2.8인치 화면을 장착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앞으로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HTC 등이 애플의 '3세대 아이폰' 대항마로 내세운 글로벌 전략폰들을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올 가을에 출시하는 '옴니아'는 햅틱폰에 적용한 사용자 환경(UI)을 내장하고 있는 제품이다. 아이폰과 동일하게 내장 메모리를 4기가바이트(GB)와 8GB로 늘렸으며 기능 면에서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HTC 역시 국내 시장에 터치듀얼폰의 후속 제품으로 '다이아몬드'를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HTC의 다이아몬드는 3차원 UI인 '터치플로 3D'가 내장돼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도 스마트폰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