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장비 수출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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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데이타, 싱가포르ㆍ우즈베크와 물꼬… 모토로라ㆍ中추격도 거세져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와이브로가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유선 인터넷망이 열악한 동남.중앙아시아,남미 등 인터넷 후진국들이 와이브로 도입을 서두르면서 삼성전자,포스데이타 등 국내 와이브로 장비업체들에 수출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그러나 모토로라 등 글로벌 장비 업체들도 기술격차를 좁혀 오고 있고,중국 업체들은 물량 공세로 맞서고 있어 해외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 열리는 와이브로
와이브로는 시속 120㎞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무선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한국이 2006년 첫 상용화에 성공했다. 와이브로 진화 기술인 와이브로 에볼루션은 기존 이동전화 기술(3세대 WCDMA)에서 발전한 롱텀 에볼루션(LTE) 기술과 함께 4세대(G) 이동통신 표준 후보로 꼽힌다.
동남아시아 와이브로 시장의 첫 단추는 싱가포르가 뀄다. 싱가포르 항만청이 와이브로를 도입한 해상 인터넷 시스템의 1단계 사업을 지난달 초 완료한 것.장비를 공급한 포스데이타 플라이보 사업본부의 김장환 부장은 "싱가포르 외에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홍콩,베트남,캄보디아 등도 와이브로 도입을 위해 기술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 연말이나 내년께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와이브로를 본격 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칠레 등 남미 국가들도 와이브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제적으로 밀접한 미국이 와이브로 진영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는 "이동전화망이 발전하지 않은 아시아,남미 국가들을 중심으로 와이브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아직 장비를 개발 중인 LTE와 달리 와이브로는 이미 상용 서비스가 가능한 게 주목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中,공짜공세.치열한 수출 경쟁
시장이 열리면서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기업들 간 글로벌 경쟁도 뜨겁다. 삼성전자 포스데이타 등 국내 업체들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데다 장비에 대한 국제 인증도 획득하는 등 기술력에서 앞서가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싱가포르 해상 인터넷 시스템을 비롯 KT가 우즈베키스탄 통신업체를 인수해 수도 타슈켄트에 구축하는 와이브로 프로젝트에도 장비를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목표 아래 미국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스프린트 넥스텔 주도로 오는 9월 볼티모어에서 와이브로가 상용화되는데 여기에 주요 장비를 공급했다. 남미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도 교두보를 마련 중이다.
해외 업체로는 노키아,모토로라 등이 와이브로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고 화웨이,ZTE 등 중국 업체들도 저렴한 장비 가격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도전하고 있다. 김 부장은 "화교권 국가를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이 물량 공세를 펴고 있다"며 "최근 베트남 정부가 와이브로 도입에 앞서 사업 제안서를 받을 때 중국 기업들이 '공짜로 장비 공급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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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2005년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고속 무선인터넷 기술로 2006년부터 KT와 SK텔레콤을 통해 상용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하는 3G 이동통신 기술 표준 중 하나로 채택되기도 했다.
국내 와이브로 시장은 지난 6월 말 현재 가입자 20만명 수준으로 아직 이동전화 시장에 비해 규모가 일천하다. 하지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브로 활성화 협의회'를 운영키로 했고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도 서비스 지역을 확대키로 해 서비스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와이브로가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유선 인터넷망이 열악한 동남.중앙아시아,남미 등 인터넷 후진국들이 와이브로 도입을 서두르면서 삼성전자,포스데이타 등 국내 와이브로 장비업체들에 수출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그러나 모토로라 등 글로벌 장비 업체들도 기술격차를 좁혀 오고 있고,중국 업체들은 물량 공세로 맞서고 있어 해외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 열리는 와이브로
와이브로는 시속 120㎞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무선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한국이 2006년 첫 상용화에 성공했다. 와이브로 진화 기술인 와이브로 에볼루션은 기존 이동전화 기술(3세대 WCDMA)에서 발전한 롱텀 에볼루션(LTE) 기술과 함께 4세대(G) 이동통신 표준 후보로 꼽힌다.
동남아시아 와이브로 시장의 첫 단추는 싱가포르가 뀄다. 싱가포르 항만청이 와이브로를 도입한 해상 인터넷 시스템의 1단계 사업을 지난달 초 완료한 것.장비를 공급한 포스데이타 플라이보 사업본부의 김장환 부장은 "싱가포르 외에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홍콩,베트남,캄보디아 등도 와이브로 도입을 위해 기술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 연말이나 내년께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와이브로를 본격 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칠레 등 남미 국가들도 와이브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제적으로 밀접한 미국이 와이브로 진영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는 "이동전화망이 발전하지 않은 아시아,남미 국가들을 중심으로 와이브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아직 장비를 개발 중인 LTE와 달리 와이브로는 이미 상용 서비스가 가능한 게 주목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中,공짜공세.치열한 수출 경쟁
시장이 열리면서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기업들 간 글로벌 경쟁도 뜨겁다. 삼성전자 포스데이타 등 국내 업체들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데다 장비에 대한 국제 인증도 획득하는 등 기술력에서 앞서가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싱가포르 해상 인터넷 시스템을 비롯 KT가 우즈베키스탄 통신업체를 인수해 수도 타슈켄트에 구축하는 와이브로 프로젝트에도 장비를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목표 아래 미국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스프린트 넥스텔 주도로 오는 9월 볼티모어에서 와이브로가 상용화되는데 여기에 주요 장비를 공급했다. 남미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도 교두보를 마련 중이다.
해외 업체로는 노키아,모토로라 등이 와이브로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고 화웨이,ZTE 등 중국 업체들도 저렴한 장비 가격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도전하고 있다. 김 부장은 "화교권 국가를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이 물량 공세를 펴고 있다"며 "최근 베트남 정부가 와이브로 도입에 앞서 사업 제안서를 받을 때 중국 기업들이 '공짜로 장비 공급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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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2005년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고속 무선인터넷 기술로 2006년부터 KT와 SK텔레콤을 통해 상용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하는 3G 이동통신 기술 표준 중 하나로 채택되기도 했다.
국내 와이브로 시장은 지난 6월 말 현재 가입자 20만명 수준으로 아직 이동전화 시장에 비해 규모가 일천하다. 하지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브로 활성화 협의회'를 운영키로 했고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도 서비스 지역을 확대키로 해 서비스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