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한 정부의 중간조사결과가 오늘 오후 발표됩니다. 정부합동조사단은 특히 숨진 박왕자씨가 묵었던 금강산 비치호텔에서 확보한 CCTV의 분석결과를 공개할 전망입니다. 조사단은 또 관광객들의 증언과 남측에서 수집가능한 자료를 바탕으로 낸 잠정결론과 북측의 설명과 차이가 나는 점에 대해서도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조사단은 어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9시간 가량 조사했습니다. 윤 사장은 이날 조사에 앞서 서울경찰청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진상 규명에 주력한 이후 금강산 관광사업을 재개할 것"이라며 대북사업의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현대아산은 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사단의 잠정 결론이 북측의 주장과 어느정도 일치할 경우 경색된 남북관계가 협의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이럴 경우 금강산 관광도 재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합동조사단의 잠정 결론이 북측의 주장과 다를 경우 남북관계 악화는 장기화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추가조사를 위해선 북측의 협조가 필요한데, 열흘이 넘어 뒤늦게 북측이 합동조사에 응할 가능성은 낮아 당국간 경색국면은 쉽게 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입니다. 현대아산 역시 북측의 입장만을 대변했다는 비난에 윤 사장의 소환을 시작으로 추가 조사를 위한 실무진들의 줄소환, 또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사법처리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발표되는 중간조사 결과에 따라 사건의 진상규명은 물론 금강산 관광, 나아가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