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업은행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연내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24일 말했다.

민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조선 매각을 위해 주주-경영진-노조 간 입장을 조율하고 있으며 조금 더 노력하면 다음 달 중 매각작업이 재개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은은 지난 5월20일 산은 단독으로 매각을 추진키로 결정했지만 이후 대우조선 노조의 반대로 실사를 벌이지 못해 매각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민 행장은 "현재 노조 등과의 협상을 마무리짓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아직은 실사 진행 등을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해 매각작업이 늦어지면 법적 조치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아울러 대우조선 매각 완료 때까지는 다른 매물(하이닉스 등)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민 행장은 산은 성장전략과 관련해 "국내 소매 금융회사와 해외 기업금융 및 투자은행,자산운용 회사 등을 인수합병(M&A)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회가 해외에서 좀 더 빨리 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민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정책금융기관 직원에서 글로벌 장사꾼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를 위해 외부 인재도 영입하고 보상체계도 성과 중심으로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