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大 "中企B2B 등 한국 e비즈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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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물류관리 소프트웨어 구매를 정부에 적극 건의할 생각입니다. "
23일 오전 11시 경기도 시흥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준영ㆍ이하 산기대) 종합교육관 2층.'e-비즈니스 인력양성센터' 강의실에 들어서자 피부색이 다양한 외국인 11명의 발표가 한창이었다. 지난 3일부터 3주간 실시된 외국인 공무원 대상 e-비즈니스 몰입교육 마지막 수업인 '교육내용 활용계획' 시간.
아나 알리샤 우르퀼라 엘살바도르 경제부 기업경쟁력강화국 프로젝트 매니저가 "한국 온라인 물류관리 솔루션 수준에 놀랐다"며 "SCM(공급관리프로그램)부터 도입하고 싶다"고 말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언제 어디서든 주민등록등본 발급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전자행정 시스템에 감명받았다(콜롬비아)", "중소기업 B2B(기업간 상거래) 솔루션을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도미니카공화국)" 등의 발표와 질문이 쏟아졌다.
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개발도상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한국식 e-비즈니스 몰입교육이 국산 소프트웨어 구매로 이어지는 등 'e-비즈니스 한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100% 무료로 진행되는 교육과정은 △한국 e-비즈니스 정책 △물류자동화 △전자정부 등 모두 18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산업현장 방문을 포함해 하루 8시간씩 합숙훈련 방식으로 이어지는 스파르타식 교육.그럼에도 2006년부터 올해까지 15개국 111명이 최고 1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까지 날아와 교육과정을 마쳤다.
'철저한 실무형 교육으로 준전문가를 만든다'는 목표로 짜여진 교육커리큘럼이 좋다는 것이 대다수 교육생들의 반응이다.
특히 연수자 대다수가 각국 실무자급 공무원들이다 보니 '귀국= 국산 솔루션 구매'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해 성사된 2000만달러어치의 항만물류정보 시스템 수출과 최근 맺어진 삼성네트웍스와 파나마 정부 간 5000만달러 규모의 정부 정보화 솔루션 공급 계약도 외국인 공무원 수료생의 역할이 컸다고 산기대는 설명했다.
김용재 e-비즈니스 인력양성센터장은 "현재 도미니카공화국과 진행 중인 2억달러 규모의 전자통관관리시스템(KTNET) 수출 협상도 수료생이 다리를 놔준 것"이라고 말했다.
산기대는 앞으로 교육 대상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준영 산기대 총장은 "국산 온라인 비즈니스 솔루션 수출은 관련 소프트웨어의 대량 수출 같은 선단식 수출효과가 큰 분야"라며 "향후 교육 내용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