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3일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중이지만 프로그램 덕분에 수급에 안정성이 엿보이고 있다며 순차적 매수 전략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현물은 매도하고, 선물은 불규칙한 매매를 보여 예측이 어렵지만, 프로그램의 수급 및 가격 조정 기능이 정상화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 안정성이 담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2일이 대표적인 모습인데,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동반매도를 보였지만 현물가격 하락시 베이시스(선/현물간 가격차) 강세로 인해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보합세를 보였다는 것.

임 애널리스트는 “기관이 적극적이던 작년에는 국내 증시가 강세였고, 소극적이던 올해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7월 들어서는 월초의 투매양상 이후 외국인 매도강도는 약화되고 있으며, 기관매수는 보다 활발해졌다”며 수급에서 변화 조짐이 있다는 시각이다.

외국인의 매도강도가 강화되고 기관이 다시 소극적인 매수로 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최근 베이시스 강세 국면이 유지되고 있어 프로그램 매수가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주식형 자금유입도 꾸준하고, 기관의 현금비중도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기 때문에 수급 안정성은 담보될 수 있는 여건으로 판단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코스피 보유 비중은 7년래 최저수준이며, 코스닥도 2년래 최저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만약 글로벌 증시 여건이 호전되어 외국인들이 현/선물 시장중 한 곳에서라도 매수를 보인다면 이는 수급상황에 있어 플러스 알파의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외국인들의 숏 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의 재매수) 가능성이 간헐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초 국내 증시가 탄력적으로 반등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과매도권 내지 절대적 저평가 수준인 만큼 순차적 매수전략을 유지할 때라는 조언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