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결제 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 달에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게임을 할 수 있는 정액제 게임들이 무료로 접속한 뒤 유료로 아이템을 구입하는 형태의 부분 유료화로 결제 방식을 속속 바꾸고 있는 것.

캐주얼 게임의 강자인 넥슨이 유일하게 정액제로 서비스하던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에 부분 유료화를 도입했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원조격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에도 부분 유료화 방식을 가미한 변형정액제를 도입키로 했다. 진입 장벽을 낮춰 게이머를 확보하고 더 나은 수입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넥슨은 캐주얼 게임 '마비노기'의 챕터3 업데이트를 기념해 다음 달 1일부터 무료로 접속할 수 있도록 요금제를 변경한다. 지금은 하루 2시간만 무료로 접속할 수 있고 월정액 1만9800원을 지불해야 시간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정액제다. 이로써 넥슨의 모든 온라인게임은 부분유료화 방식을 채택하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리니지2'의 기존 정액제에 아이템을 추가하는 변형 정액제를 선보였다. 월 2만9700원인 요금제를 사용시간과 아이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3종의 요금제로 세분화했다. NHN은 월정액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R2'에 오는 31일부터 무료서버 1개를 추가한다. 다른 서버는 기존대로 정액제를 유지하되 무료 서버 한 곳은 부분 유료화를 도입하는 셈이다. 정욱 NHN 게임사업본부장은 "R2의 아이템 3000여개 중 무료서버에는 40여개를 유료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부분유료화 모델이 매출 상승과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88주 연속 온라인게임 분야 1위를 지키고 있는 CJ인터넷의 1인칭 총싸움게임(FPS) '서든어택'이 대표적 예다. 서든어택의 매출은 2005년 7월 상용화 후 올 1분기까지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