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자이데나(발기부전치료제) 스티렌(위염치료제) 등 자체 개발한 '신약 쌍두마차'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아제약(대표 김원배)은 2005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인 자이데나를 최근 브라질 콜롬비아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 16개국 현지 제약사에 2010년부터 7년 동안 1억6800만달러(약 1700억원)어치가량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자이데나의 누적 수출계약 금액은 3000억원을 돌파했고,판매지역도 42개국으로 확대됐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현재 아르헨티나 등 남미 6개국 및 인도네시아 등과도 자이데나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2011년께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이를 위해 조만간 미국에서 임상 3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미 국내에서 효능을 입증받은 만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200억원가량이 투입돼 2005년 말 발매된 자이데나는 올 1분기 국내에서 42만정(34억원)이 판매돼 수량 기준으로 릴리의 시알리스(37만정ㆍ53억원)를 누르고,화이자의 비아그라(74만정ㆍ84억원)에 이어 2위로 도약했다.

동아제약의 또 다른 신약인 스티렌도 수출전선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작년 2월 중국 제약사인 대륙약업과 2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러시아 중동 CIS(독립국가연합) 국가들과의 수출계약도 성사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스티렌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602억원어치나 팔린 '블록버스터'급 신약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천연물로 만들어 부작용이 없는 데다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에 비해 저렴한 약값 덕분에 많은 국가들이 스티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몇몇 회사와는 연내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제약은 아울러 스티렌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현지 제약사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원배 사장은 "이번 자이데나 수출 계약으로 에피루비신(항암제) 고나도핀(불임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을 포함한 동아제약의 전문의약품 누적 수출계약 금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며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2017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40%대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