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왜?] 신토불이? 그럼 해외 동포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사람에게는 우리 땅에서 난 농산물이 좋다는 의미의 '신토불이'(身土不二)가 강한 호소력을 갖는다. 특히 '음식이 곧 보약'이란 인식 속에 신토불이는 한방 약재의 효능을 가르는 기준으로도 통용된다. 그렇다면 이역만리 해외 동포들이 외국 농산물만 먹고도 건강하게 잘사는 이유는 뭘까.
신토불이를 처음 주창한 인물은 세종대왕이다. 세종은 1433년 "우리 땅에서 나는 약초가 우리 몸에 제일 적합하니 우리 약초로 병을 고치라"며 의약서 '향약집성방'을 편찬했다. 이 책에서는 '기후 풍토와 생활 풍습은 같다'며 토질ㆍ수질ㆍ풍습 등이 지역마다 다르니 태어난 곳의 사방 100리(40㎞) 안에서 나는 음식만 먹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김달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교수는 "선조들이 동네 뒷산에서 캐어 밥상에 올린 더덕 도라지 같은 나물은 예부터 한약재로 쓰여 한약을 먹는 것과 별 차이 없자 우리 농산물이 곧 약이란 인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운송 수단이 낙후돼 먼 곳에서 생선 채소 등 신선식품을 옮겨오는 데 몇날 며칠씩 걸려 쉽게 부패됐던 당시로서는 일리 있는 얘기였다.
하지만 국가 간 무역과 운송수단이 발달하고 냉장보관 등 유통시스템이 갖춰진 지금,신토불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우리 밥상에 오르는 주요 먹거리 재료 210개를 조사한 결과 국내산 재료는 평균 60%에 머물렀다. 비빔밥 재료는 59%만 국산이고 41%는 수입산인데 토종음식으로 알고 먹는 셈이다.
엄격한 위생 조건을 통과한 해외 신선식품은 국내에서도 수요가 많아 해마다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토종ㆍ수입산을 가리기보다는 질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게 건강의 지름길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신토불이를 처음 주창한 인물은 세종대왕이다. 세종은 1433년 "우리 땅에서 나는 약초가 우리 몸에 제일 적합하니 우리 약초로 병을 고치라"며 의약서 '향약집성방'을 편찬했다. 이 책에서는 '기후 풍토와 생활 풍습은 같다'며 토질ㆍ수질ㆍ풍습 등이 지역마다 다르니 태어난 곳의 사방 100리(40㎞) 안에서 나는 음식만 먹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김달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교수는 "선조들이 동네 뒷산에서 캐어 밥상에 올린 더덕 도라지 같은 나물은 예부터 한약재로 쓰여 한약을 먹는 것과 별 차이 없자 우리 농산물이 곧 약이란 인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운송 수단이 낙후돼 먼 곳에서 생선 채소 등 신선식품을 옮겨오는 데 몇날 며칠씩 걸려 쉽게 부패됐던 당시로서는 일리 있는 얘기였다.
하지만 국가 간 무역과 운송수단이 발달하고 냉장보관 등 유통시스템이 갖춰진 지금,신토불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우리 밥상에 오르는 주요 먹거리 재료 210개를 조사한 결과 국내산 재료는 평균 60%에 머물렀다. 비빔밥 재료는 59%만 국산이고 41%는 수입산인데 토종음식으로 알고 먹는 셈이다.
엄격한 위생 조건을 통과한 해외 신선식품은 국내에서도 수요가 많아 해마다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토종ㆍ수입산을 가리기보다는 질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게 건강의 지름길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