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2일 지난 6월 중국내 굴삭기 판매량은 전년동월보다 28.2% 늘어나면서 4~5월 주춤하던 성장률이 재점화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굴삭기 시장 호황으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 건설기계 사업부와 A/S 부품 사업부의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며 국내 굴삭기 업체들의 약진과 함께 굴삭기 부품 및 관련 제품 업체들도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굴삭기 관련 매출이 실적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6,500원을 유지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중국내 전체 굴삭기 판매량은 56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2% 증가했으며 2008년 상반기 누적 굴삭기 판매량은 5만1908대로 전년 대비 35.5% 증가했다"며 "이는 대우증권의 2008년 중국내 굴삭기 판매 증가율(35%) 전망과 일치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성 애널리스트는 "연간 성장률은 소폭 둔화되고 있으나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와 최근 쓰촨성 지진 복구 수요를 감안하면 굴삭기 시장의 성장세는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법인의 6월 굴삭기 판매량은 857대로 15.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15.7%의 점유율을 가록한 고마츠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히다치(12.5%), 코벨코(8.0%) 등이 뒤를 이었고 현대중공업(7.3%)은 5위로 밀려났다.

2008년 상반기 판매량 누계로 시장 점유율은 두산인프라코어가 17.5%를 기록하며 여전히 1위를 지켰고 고마츠(16.0%), 히다치(14.2%), 현대중공업(12.6%)이 뒤를 이었다.

중국내 굴삭기 판매는 춘절 연휴 이후인 3월에 정점을 찍고 비수기에 접어드는 4월 이후 판매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5월은 굴삭기 판매가 전년 동월대비 약 15% 증가했지만 6월은 28.2% 증가하며 다시 높은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성 애널리스트는 "이는 쓰촨성 지진피해 복구가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실제로 지역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쓰촨성에서 유일하게 전월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고 중국내 전 지역에서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여진에 대한 우려로 피해 복구 관련 수요가 본격화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피해 복구를 위해 필요한 건설중장비 규모를 감안하면 중국 굴삭기 시장 성장에 활력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