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채 발행공시제도가 시행되면서 CD 금리 상승의 또 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금융감독당국은 이 제도를 통해 은행채 발행을 통한 은행권의 대출 경쟁을 막겠다고 밝히고 있어 은행들이 대체 자금조달 수단으로 CD 발행을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CD(91물) 유통수익률은 지난 18일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5.5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일 이후 8거래일 계속 오른 것으로 이 기간 중 CD 금리는 0.17%포인트 상승했고 이달 초에 비해선 0.21%포인트 올랐다.

CD 금리 상승은 고유가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행채 발행공시제도가 시행되면서 적지 않은 심리적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예금 감소로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들은 발행공시제 시행을 앞두고 이달 들어 18일까지 3조원이 넘는 은행채를 순발행했으며 CD도 2조1300억원(15일까지)어치 순발행했다. 이는 6월 순발행액 3조5000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 규모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채 발행공시제 도입은 금융감독당국이 은행채 발행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은행들이 대출 경쟁을 완화하지 않는다면 은행채 대신 CD 발행을 늘려 CD 금리가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선물도 이날 "은행채의 대체 자금조달 수단으로서 CD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은행권의 시장성 수신을 통한 대출 경쟁을 막기 위해 은행채 발행공시제도를 통해 지나친 은행채 발행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발행 절차,발행분담금 등 때문에 은행채 대신 CD 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다만 금감원이 은행권 예대율 등을 지켜보겠다고 한 상태여서 CD 발행도 자유롭진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계속 자산 경쟁에 나선다면 단기적으로 CD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