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계열사 FnC코오롱의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선언하면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코오롱과 FnC코오롱이 동반 급등세를 탔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FnC코오롱은 상한가인 1만6950원까지 치솟았고 코오롱이 5.64% 오른 3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코오롱이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와 경영권 강화 등을 위해 FnC코오롱 보통주 510만~777만주를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주당 1만8000원에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FnC코오롱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지만 공개매수가 1만8000원까지 6.19%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의 FnC코오롱에 대한 공개매수 후 지분율은 기존 26.3%에서 72.1∼95.5%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지분율 확대 이후에는 합병 등의 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FnC코오롱의 주주구성상 일반투자자 보유 주식이 450만주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계열사가 보유한 FnC코오롱 지분 인수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안 연구원은 "그룹 지주회사 전환에 걸림돌이었던 복잡한 계열사 간 지분이 그룹 내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합병 등을 통해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코오롱은 FnC코오롱을 비롯해 코오롱건설 코오롱아이넷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제약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코오롱의 최대주주는 지분 17.04%를 보유한 이웅열 회장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