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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에스엠엘코리아(주)(공동대표 임인상ㆍ이은재ㆍ피터베닝크 www.asml.com)는 반도체 미세회로에 쓰이는 리소그래피(Lithography)시스템을 개발ㆍ제조하는 세계 3위 반도체업체 ASML의 한국법인이다. 집적회로를 실리콘에 프린팅하는 최첨단 기술을 통해 첨단 전자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ASML은 현재 세계 14개국 50여개 도시에 675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글로벌기업으로,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다. 한국법인은 지난 1996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기술적인 업적이 돋보인다. 2000년 출시한 '트윈스캔' 리소그래피 플랫폼은 세계 곳곳에서 하루 약 100만 개의 실리콘 웨이퍼를 가공 처리하는데 쓰이고 있다. 새로운 광원을 사용하는 차세대 리소그래피 시스템 'EUV(Extreme Ultraviolet)'는 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을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도 ASML의 시장지배력이 높다. 국내 반도체 공정라인에 550개 이상의 ASML 리소그래피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특히 엔지니어 330여명으로 구성된 맨파워로 삼성,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임인상 대표는 "한국인 엔지니어들은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네덜란드,미국,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 파견돼 해당지역의 반도체 기술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ASML 본사가 한국법인에 트레이닝센터를 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임 대표는 "조만간 싱가포르 및 대만공항에 있는 글로벌 물류기지가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으로 통합ㆍ이전될 예정이어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ASML측은 세계 반도체 리소그래피 시장이 2012년 100억 유로 규모까지 커져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비해 2010년까지 매출 목표 50억 유로 달성과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ASML은 2012년까지 국내 수요량을 충족시키는 제품 양산체제 구축에 매진한다는 각오다. 임인상 대표는 "3~4년 이후의 기술시장을 미리 예측해 생산원가 인하를 통한 가격경쟁력 향상과 엔지니어의 교육 훈련 및 R&D에 힘쏟고 있다"고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