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6년 만에 해외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인증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동유럽,중동,동남아뿐 아니라 중남미와 인증사업의 원산지인 서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
(주)ICR국제인증원(www.icrqa.com) 김덕용 대표는 '인증하면 ICR'란 기업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인증 전도사다.
2000년 설립된 (주)ICR국제인증원은 현재 국내 인증을 제외하고 해외 11개국에 3000여개 인증을 발행했다. 대표 업체로는 삼성에버랜드,삼성전자서비스,삼성SDS,강원랜드,GS홈쇼핑 등이 있다. 해외의 경우 터키,대만,인도 업체를 포함한 11개국에서 이 회사의 인증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주력 인증서비스는 ISO 9001,ISO 14001,ISO/TS16949,HACCP 등 품질경영과 환경경영체제 인증이다.
(주)ICR국제인증원의 경쟁력은 해외 인정기관에 등록돼 국내 인증서비스는 물론 해외 시스템인증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ISO 인정기관인 미국 ANAB에 등록했으며, 이 밖에 Swiss Certification A.G와도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한국능률협회 인증원 출신인 김 대표는 "IMF 외환위기 때 영국에 가서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인증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외국 에이전트로 성장기반을 닦았지만 외국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종속적인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인정기관에 직접 등록하는 도전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고객만족에 대한 그의 경영철학은 크게 두 가지로,외부고객인 기업과 내부고객인 직원으로 구분된다.
ICR는 고객사에 대한 인증서비스의 신뢰 및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인증서비스 업무의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심사보고 업무를 전산화했으며,24시간 인터넷 전화망을 개설해 각 지사를 개설할 때마다 인터넷 직통 전화를 연결했다. 해외에서도 시차에 따른 업무상 불편함을 해소하고 빠른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심사에서 보고까지 '원스톱' 전산시스템도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또 신뢰성 있는 인증심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수한 심사원도 대거 확보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기업들로부터 좋은 이미지와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직원은 회사의 가장 큰 고객이자 동등한 파트너"라며 "회사가 창출하는 이익은 당연히 직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주)ICR국제인증원은 동종업계에서 급여나 보너스가 제일 많은 회사로 유명하다. 업무와 관련한 자기계발 지원 등 복지혜택도 대기업 못지않은 수준이다. 김 대표는 임직원과 청소를 함께하는 등 자잘한 일에서도 수평적인 조직체계를 구축해 5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무자가 대부분이다. 그는 직원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라면 '계급장'을 떼고 같이 동화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CEO는 멀리 있는 것 같지만 항상 곁에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입니다. '스킨십' 경영이 만들어내는 동질감은 활기차고 유연한 조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요. "
직원과 사회에 환원하는 건실한 기업가의 모범이 되고 싶다는 김 대표의 목표는 세계 1등 인증기업이다. 이를 위해 그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