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안이 더해가면서 단기 부동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21일 자산운용협회와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7월 10일~17일) 주식형펀드에서 주식시장으로 즉시 투입가능한 자금은 3조원 정도로 추정되며, MMF의 설정액이 80조원을 돌파하면서 3년만에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준 MMF 설정액은 83조2206억원을 기록했다. MMF 자금은 2주 연속 5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부동자금이 넘쳐나는 이유는 주식, 채권, 실물 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의 급격한 조정으로 기관이 자금 집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잠재적인 매수여력, 즉 투자 적기를 포착하기 위한 자금이 충분한 상태라는 역발상도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설정액은 4385억원 증가했으며, 실제 자금 유입금액 역시 3131억원 증가하며 일평균 626억원 유입세를 보였다.

KOSPI 지수가 1500P를 지지하는 모습에 자금 유입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 11일 1151 억원이 유입되면서 재차 1000억원대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채권형펀드 자금은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CD 금리가 급등하면서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자 유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세 둔화됐다.

지난 주 2553억원이 유출됐으며 실제 자금 유입액은 2236억원 감소하며 일평균 447억원 유출됐다. 중국펀드로의 자금이 434 억원 유출됐지만 2주 전 유출액의 절반 정도 수준이었다.

한편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에 따르면, 17일 기준 국내주식형 펀드는 한주간 0.84%의 손실낸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주가 0.43% 상승했고, 중형주가 -0.31%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중소형주식 펀드가 0.32%의 수익을 기록해 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나타냈다. 펀드별로는 ‘유리스몰뷰티주식 C’펀드가 주간 1.63%의 수익률로 주간 및 월간성과 1위를 차지했다.

해외주식형은 한주간 -0.50%를 기록했다. 물가상승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던 인도주식펀드들의 수익률 하락폭이 가장 컸던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 지역인 브라질주식펀드와 남미신흥국펀드의 성과가 좋았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KB브라질주식형자(Class-A)’가 6.10%로 주간성과 1위를 기록했고, 아멕스 골드 마이너 인덱스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SH골드파생상품 1-A’이 5.68%로 그 뒤를 따랐다.

미국 신용위기 우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인도주식펀드와 유럽주식펀드는 주간성과 하위권에 자리했다. 인도주식펀드는 월간성과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