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2기참모진 출범 한달 기념만찬..`새출발 결의'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겸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청와대 2기 참모진 출범 한달째를 맞아 준비된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최대 국정과제인 경제살리기를 거듭 강조했으며, 참모들도 이른바 쇠고기 파문 등에 따른 국정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하겠다는 결의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국가든, 정권이든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 국민이 저를 대통령으로 지지해준 것은 역경을 극복하고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고 서민들의 입장을 잘 이해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것이 바로 우리 정부가 가야할 길인 만큼 다소의 어려움과 혼란이 있더라도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경제살리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뒤 수석 및 비서관들은 한명씩 소관 업무보고와 함께 청와대 생활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다짐도 밝혔다.

한 비서관은 "새 정부 출범 초 우리가 미숙해서 일부 실수를 한 게 사실이지만 결코 실패는 할 수 없다"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다른 비서관도 "대통령께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누구보다도 힘을 내셔야 한다"고 당부한 뒤 "우리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앞서 열린 비서관 워크숍에서 결정된 토요 휴무제에 대한 환영의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나도 곧 휴가를 갈텐데 비서관들도 모두 휴가를 찾아 쓰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쉴 때는 마음 편하게 쉬어야 한다"며 "평소에는 열심히 일해야 하지만 토요일 휴무나 휴가 때는 가정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박선규 언론2비서관이 사회를 본 이날 만찬은 오후 6시 30분부터 약 2시간동안 진행됐으며, 돼지고기 상추쌈에 소주도 곁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최근에 새로 임명된 비서관들의 인사를 겸한 자리로, 현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없었다"면서 "대체로 새출발에 대한 결의를 다졌고, 이 대통령은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이승관 기자 hjw@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