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사상 최장 기간인 30일 동안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은행 LG전자 삼성화재 하나금융 신한지주 하이닉스 등이 순매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가 주요 매도 타깃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9일 이후 30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 1조656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6.08%에서 44.32%로 낮아졌다. 주가도 이 기간에 70만9000원에서 58만2000원으로 17.9% 하락했다.

외국인은 국민은행에 대해서도 8045억원어치(1347만주)를 순매도해 주가를 17.3% 끌어내렸다. 실적 개선 종목으로 꼽히고 있는 포스코도 이 기간에 5162억원어치에 달하는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은 특히 코덱스200 타이거200 코세프200 등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3개 종목에 대해 무려 2조195억원의 매물을 쏟아내 국내 증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외국인은 매도 공세 속에서도 삼성중공업 SK 삼성물산 우리금융 현대미포조선 대우증권 등에 대해서는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순매수금액은 삼성중공업만 1685억원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모두 1000억원 이하에 그쳤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차거래가 줄어들면서 IT주에 대한 매도 공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금융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