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분 CJ제일제당 등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제품 가격을 10%가량 내린다. 원료인 국제 원맥 시세 급등으로 지난해 1월 이후 평균 70% 가까이 오른 밀가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19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동아제분은 오는 21일부터 밀가루 출고가격을 7.8~10.1% 인하한다고 18일 밝혔다. 20㎏을 기준으로 제빵용 강력분은 2만1700원에서 2만원으로 7.8% 내리고,중력분(다목적용)은 1만96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8.1% 인하한다.

박력분(과자ㆍ케이크용)은 1만9700원에서 1만7700원으로 10.1% 내린다.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도 다음 주 중 밀가루 가격을 10% 안팎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제분은 지난 5월 밀가루 가격을 평균 16% 올렸으나 2개월 만에 가격을 낮췄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국제 원맥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식료품 가격 안정을 위해 현행 4.2%인 밀가루 관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고,향후 환율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분업계는 동아제분ㆍCJ제일제당ㆍ대한제분 등 '빅 3'가 각각 25% 안팎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 원맥가격 인상과 유가 급등에 따른 비용 상승을 이유로 밀가루 가격을 20~30%씩 2~4차례에 걸쳐 인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