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ㆍ황토ㆍ국화ㆍ메밀 등을 넣은 웰빙 베개,아로마향 수면 안대,골반이나 척추를 받쳐주는 전신 베개,서포트 보디필로….

잠 못 이루는 이들을 위해 숙면을 돕는 '슬리핑 테라피'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불면증은 갱년기 여성들에게 자주 찾아오는 증상이지만 고물가ㆍ취업난 등 각종 스트레스와 찜통 더위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면서 모든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수면연구회가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4명 중 1명 이상(27.6%)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의 마케팅 전문 사이트 '애드 에이지'는 올해 각광받을 마케팅 트렌드로 '숙면산업'을 꼽았다.

◆숙면 도우미 상품 봇물

심신의 안정을 유도하는 허브차부터 눈 전용 베개까지 다양한 숙면 도우미 제품들이 잇따라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2400여종의 숙면 도우미 제품을 판매하는 G마켓에서는 지난달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다.

유기농 브랜드인 '더오가닉코튼'도 적절한 무게감이 눈의 경혈을 자극해 숙면을 유도하는 눈전용 베개,체온을 조절하는 수면양말 등 숙면 제품의 지난달 매출이 1년 전보다 250%나 급증했다.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시원한' 숙면 도우미 제품들도 인기다. 1~2시간 얼렸다 목에 두를 수 있는 아이스 스카프,젤 소재 냉매를 얹은 쿨 메모리폼 베개,매트 안에 냉매를 넣어 최대 5시간 시원함을 유지해주는 냉풍기 매트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슬리핑 뷰티' 제품도 인기

올 여름 화장품 업계에서는 몸매를 가꿔주는 '슬리밍' 제품과 더불어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숙면을 유도하는 '슬리핑 제품'이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밤시간 피부세포가 생성되기 때문에 건강한 피부로 관리하려면 숙면은 절대적인 요소다.

화장품 브랜드 '딸리카'의 주지영 팀장은 "충분한 잠으로도 다음 날 피부 상태는 정상으로 유지된다"며 "숙면을 유도해 피부를 집중 관리해 주는 슬리핑 뷰티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숙면에 좋다고 널리 알려진 아로마 성분 가운데 라벤더가 함유된 제품이 두드러졌다. '아비노'는 아로마 성분인 라벤더ㆍ카모마일ㆍ일랑일랑을 함유한 '스트레스 릴리프' 라인을,'이니스프리'는 '라벤더 슬리핑 마스크팩'을 내놓았다.

각각 잠들기 전 샤워 때 사용하는 보디 제품과 수면팩으로 진한 라벤더 향이 스트레스 해소와 숙면을 유도한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피부관리숍 '쥴리크 데이스파'는 허브향을 이용해 불면증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안티 스트레스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