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8일 주요 유통업체의 실적은 2분기에도 견조한 수준이 예상된다며 상반기까지 물가 상승은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유통업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임영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할인점 업태가 상반기 긍정적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판매 단가 상승과 PL확대 등이 존재한다"며 "하반기는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이익 모멘텀이 다소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월과 6월 각각 4.9%, 5.5%를 기록하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일반 소비재 가격뿐만 아니라 공공요금 등의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하반기 유통업 실적에 대해 가파른 물가 상승이 소비 둔화로 이어지면서 이익 모멘텀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임 애널리스트는 "과점화된 국내 기업형 유통업체는 상대적으로 강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체에 대해 가격 결정력을 보유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도 대체적으로 견조한 가운데 업체별로는 이익 모멘텀이 다소 둔화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유통업체의 최근 주가는 하반기 실적 둔화 가능성을 모두 반영한 수준으로 생각된다며 3분기는 실적 악화보다는 주가 반등 관점에서 유통업 투자를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하반기에도 견조한 이익모멘텀을 보유한 유통기업에 대해서는 경기 방어주로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업종 대표주로서 차별화 능력을 보유한 신세계, 해외소비 둔화로 3분기 이익모멘텀이 부각될 현대백화점, 턴어라운드와 해외 사업이 기대되는 CJ홈쇼핑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