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급반등하고 있다.

미국 인텔과 웰스파고가 예상보다 좋은 분기 실적을 기록한데다 국제유가가 이틀째 급락한 영향이다.

최근 증시를 끌어내렸던 유가상승과 금융주 우려가 일단 주춤하면서 반등실마리가 풀리고 지속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유가 이틀째 급락

증시의 가장 큰 위협요인 중 하나였던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대비 2.98% 하락한 134.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4.44% 급락한데 이어 이틀째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감소 가능성으로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한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증시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유가 급락의 원인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라는 점에서 쌍수를 들며 환영할 일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단기적으로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는 역할은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미국 신용우려 지속..하지만 노출된 악재

하나대투증권은 "미국 투자은행의 2분기 예상실적 하향 속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가 지난 3월과 같이 미국 및 국내 증시의 반등 계기는 되지 않을 전망이나 실적 기대감이 상당히 낮아진 만큼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으로 급락의 단초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버냉키 연준 의장의 국제유가 하락과 경기둔화 우려 발언은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있어 금융주 수익성 악화 우려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어스턴스 파산 이후 나타났던 랠리와 흡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보다 바닥권 확인 후 반등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우선 정부지원기관이고, 주택모기지시장 대출금액이 5조1000억달러로 주택모기지 금액의 42%를 차지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물론 반대의 관점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신용위기는 유동성 부족 상황을 넘어 지급불능 국면을 맞고 있다"며 "정부의 개입이 있더라도 과도한 레버리지가 줄어들고 있는 디레버리지(Dereverage) 상황에서 금융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현 지수대에서 기술적인 반등은 가능하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 외국인 매도 규모 감소..추세 전환은 지켜봐야

국내 수급경색의 주범인 외국인이 17일 29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으나 규모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오전 11시34분 현재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193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추세전환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수와 미국 금융주 실적발표가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와 단기바닥의 단초 제공 여부를 결정할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 이재만 연구원은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가 신용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회수라고 볼 때, 신용위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추세 전환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