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그린 에지까지는 두 배의 힘으로 쳐주길
백스윙보다 폴로 스루 길게 해야 짧지 않아


요즘 한국은 장마철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라운드를 취소하는 일이 잦아졌다고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약속 때문에 비가 와도 골프장에 나가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비가 오는 날에 라운드를 하면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준비해야 할 것도 여러 가지 있고요. 그리고 낯선 상황에 대비해 새로운 기술도 하나쯤은 준비해야겠죠.

서론이 좀 길었는데,이번에 알아볼 내용은 그린 주변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기술입니다. 프로골퍼처럼 멋지게 볼을 띄워 그린 위에서 그대로 멎게 하는 기술을 구사하는 아마추어 골퍼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그린 앞에 볼이 떨어진 다음 굴러서 올라가죠.저 역시 롱아이언 이상의 클럽은 볼을 그린 앞에 떨어뜨려 굴러 올라가도록 합니다.

다만 비 오는 날은 그린 앞에 떨어질 경우 그대로 멈출 수 있습니다. 비 때문에 지면이 젖어 있으니까요. 보통 이런 경우에는 칩샷으로 홀에 붙여 파세이브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볼이 놓인 라이입니다. 비온 날에는 지면이 물러져 있기 때문에 칩샷을 잘 해야 하거든요. 사소한 실수로 뒤땅치기가 되면 볼은 거의 구르지 않습니다.

이런 때에 효과적인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퍼터로 굴리는 것입니다. 그린 밖에서 퍼터로 치는 것을 '텍사스 웨지'라고도 하지요. 볼을 굴리는 것은 앞에 장애물이 없는 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냥 굴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복잡하게 떨어뜨릴 지점을 계산할 필요도 없고,스핀을 걸지 말지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게다가 비가 와서 땅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 볼만 정확하게 걷어내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할 필요도 없습니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지만 대부분 경험 부족으로 실전에서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릴 때 거리 계산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볼에서 그린 시작 지점까지의 힘 조절은 그린 위에서 굴리는 거리감의 두 배 정도로 해야 합니다. 아무리 페어웨이라고 할지라도 그린보다는 잔디가 길게 자라있기 때문에 강하게 터치해야 하거든요.

볼에서 컵까지 7m 남아 있는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볼에서 그린 시작 지점까지 2m,그린 에지에서 컵까지 5m라고 가정할게요. 이 경우 그린 시작 지점까지의 2m는 그린 위에서의 두 배,즉 4m의 힘으로 때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린 에지에서부터는 힘을 더하거나 뺄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 그린 위에서 9m 보낼 정도의 힘으로 퍼팅하면 볼은 컵 근처에 멎게 되는 것이죠.

스트로크를 할 때 주의할 점은 백스윙한 것보다 폴로 스루를 더 길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볼을 굴리는 것이기는 하지만,백스윙과 폴로 스루를 똑같이 하면 굴러가는 도중에 힘이 죽어버려 거리가 턱없이 짧아집니다. 반대로 볼을 강하게 때리기만 하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볼이 멀리 굴러갑니다. 따라서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스트로크를 하되,폴로 스루를 길게 하면 굴러가던 볼의 힘이 죽지 않아 컵 근처까지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