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공연계에선 그동안 고전하던 연극이 성장하고,비약적으로 발전하던 뮤지컬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공연의 75%를 취급하고 있는 공연예매전문사이트 인터파크ENT가 16일 발표한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이곳을 통한 공연의 총 판매규모는 8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연극 관람권 판매액은 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 증가했고 작품 수도 490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편 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연극 시리즈 '연극열전2'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판매액 기준으로도 상반기 인기 연극 10편 중 5편이 '연극열전2' 작품이다.

성장세를 보이던 뮤지컬은 4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8억원)보다 줄었다. 지난해 151억원의 매출을 올린 '태양의 서커스 퀴담' 같은 대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넌버벌 퍼포먼스를 제외한 뮤지컬 제작의 60%(139편)를 차지한 중소형 창작뮤지컬이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이 추세가 판매 규모 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창작뮤지컬의 총 판매금액은 67억5000만원으로 라이선스 뮤지컬(193억원)의 35%에 불과하다.

콘서트는 홍수처럼 쏟아진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 공연과 조용필,패티김 등 국내 대형 뮤지션들의 공연으로 284억여원의 관람권이 팔려 지난해 161억5200만원보다 1.8배가량 증가했다. 클래식도 한국 오페라 60주년 기념 대작들과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들의 내한 공연에 힘입어 40억원을 넘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