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중공업이 CJ투자증권을 계열사와 공동인수하는 방침을 바꿔 현대미포조선 단독인수로 매듭지었습니다. 메머드급 M&A 매물인 현대건설이 모든 궁금증을 풀어줄 열쇠입니다. 현대건설을 통해 복잡한 현대家의 경영구도를 권영훈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현대중공업 광고 '故 정주영 회장'편-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중공업 TV 광고모델로 등장합니다.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한 현대그룹으로썬 적지 않은 충격일 수 있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家의 정통성을 들어 공개적으로 현대건설 인수에 나섰지만 현대중공업이 우회적으로 역공한 셈입니다. 최근 CJ투자증권 M&A에서 당초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인수하기로 했지만 미포조선 홀로 7500억원을 들여 CJ투자증권을 인수한 것입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현대건설 인수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수순으로 현대건설 인수작업이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현대家 경영구도를 읽는 열쇠라며 바둑으로 표현하면 눌림목"이라고 말합니다. (전화 인터뷰)증권업계 전문가 "현대건설 지분만 가져오면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아산, 현대경제연구원, 현대와이즈에셋, 현대유엔아이 등을 가져올 수 있다" (CG) 현재 산업은행을 포함해 은행계가 주인인 현대건설.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과 정몽준 의원이 이끄는 현대중공업 가운데 누구든 현대건설만 인수하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7.22%를 더해 현대증권과 현대아산 등 6개의 자회사가 옵션으로 따라옵니다. 현대건설 주인이 범현대家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셈입니다. 지분구조상으론 우호지분을 포함해 현대상선 지분 26%를 보유한 현대그룹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력으로 볼 때는 현대중공업이 자회사를 포함해 가용재원을 풀 경우 상황은 달라집니다. (전화 인터뷰)증권업계 전문가 "자금측면을 볼 때 현대중공업이 유리하다. (그룹쪽보다?) 삼호중공업 눌러놓고 현대건설 지분 가져오면 게임 끝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작고 단순히 (현대상선)지분만 갖고 있을 뿐" 현대건설 인수자금은 시가총액의 51%선인 4조원. 현재 현대중공업의 잉여금 규모는 7조원. 여기서 가용재원은 1조원 수준이지만 삼호중공업과 미포조선의 지원이 이뤄지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현대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구사주 매각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두 그룹 모두 풀어야할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M&A 시장에 나온 매물이지만 그룹 태초의 기업인 현대건설. 현대그룹이나 현대중공업측 모두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는 이유이자 숙명인 것입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