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 세계 최강인 쿠바 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지훈련을 위해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다.

히지니오 베레스 쿠바야구협회 회장을 비롯한 쿠바 올림픽 야구 대표팀 44명(코칭스태프 15명.선수 29명)은 15일 오후 인천공항애 내렸다.

쿠바 대표팀은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올림픽에 4회 연속 진출해 금메달 3개를 따낸 아마 최강팀이다.

한국과 국제 대회에서 여러차례 맞붙었지만 비수교국인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 하를렘에서 국제야구대회를 끝내고 곧바로 한국으로 날아온 이들은 붉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타나 공항에서 간단한 사진 촬영과 인터뷰를 가진 뒤 버스를 타고 훈련지인 남해로 이동했다.

히지니오 회장은 공항으로 마중나온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 사무총장과 양국 야구 교류와 관련된 환담을 나눴다.

안토니오 파세코 감독은 "첫 한국 방문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렇게 큰 환영을 받은 나라는 처음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며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만난 한국팀 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한국 프로팀 등과 연습 경기를 가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히지니오 회장은 "올림픽을 앞두고 시차 적응을 하기 위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을 전지 훈련지로 결정했다"며 "한국에서 충분한 연습 경기를 갖고 베이징 올림픽 우승을 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 역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보여준 한국팀의 높은 수준에 놀랐다"며 이승엽을 지칭하는 듯 "특히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왼손잡이 홈런 타자 한 명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한국팀의 수준을 평가했다.

한편 대표팀에는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아들로 알려진 안토니오 카스트로(40) 쿠바야구협회 부회장 겸 팀 닥터가 동행해 관심을 모았지만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다.

카스트로 전 의장의 가족이 한국을 찾은 것 역시 처음이다.

남해 스포츠파크에 캠프를 차리는 쿠바 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 직전까지 한국에서 머물며 한국 대표팀을 비롯해 대학팀, 프로팀 등을 상대로 연습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