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아시아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은 주식을 판 곳은 한국이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93억달러(약 19조4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도액은 인도(-65억달러)와 대만(-36억달러)을 크게 앞서 일본을 포함한 조사 대상 8개국 가운데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가별 주요지수 하락률은 베트남(-56.9%)과 중국(-48.0%) 인도(-33.6%) 필리핀(-32.0%) 홍콩(-20.5%) 등이 한국(-11.71%)보다 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올 5월을 제외하고 작년 6월 이후 월별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감이 극대화된 지난 1월 94억7600만달러를 국내에서 순매도한 이후 점차 매도 강도를 줄이는 양상을 보였으나 지난달 다시 50억달러로 규모를 늘렸다.

반면 일본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는 상반기에 소폭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지수가 상승한 일본에서는 약 35억달러를 순매수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시장내 한국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외국인 매도비중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매도는 아시아 시장 전반에 걸친 현상으로 이들이 한국 증시를 더 부정적으로 본다고 판단할 근거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