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물가상승 기조속에 내수 둔화가 지속되면서 취업자 증가세가 뚝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4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개최한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과 대응과제' 세미나에서 "우리경제는 상대적으로 높은 GDP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실질구매력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영향이 앞으로 고용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 원장은 금년 취업자수 증가세는 지난해 28만명에서 올해 20만명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그 원인으로 제조업의 자동화.IT화, 유통서비스업의 대형화.전문화, 도소매.음식.숙박업의 구조조정 등 구조적 요인에 경기적 요인이 가세한 것으로 해석했다.

현 원장은 한국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으로 규제 완화, 공기업 민영화, 서비스산업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한.미 FTA 비준, 법질서 확립 등을 통해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유가 전망에 대해 "3분기 135달러로 상승한 후 4분기 다소 하락해 130달러 내외로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이는 원유 수급 불균형, 투기수요 확대, 자산시장 침체 장기화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채 원장은 또 세계경제 성장률에 대해 IMF의 전망 3.7%보다 낮은 3.5%라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역별로는 미국경제는 민간소비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주택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금년 전체적으로 1.2%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EU 역시 미국경기 침체, 유로화 절상 등으로 2%를 밑도는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역시 수출 및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로 인해 2%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은 9%의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