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과 채권형펀드 시장에서 중견 자산운용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파생상품인 ELF(주가연계펀드) 시장에서 중소 운용사들이 특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설정된 파생상품 펀드는 총 3082개로 작년 말(2107개)에 비해 975개(4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17.8%) 주식혼합형(15.4%) 채권혼합형(0.6%) 등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앞섰다.

운용사별로는 동양투신운용이 올 들어 208개의 파생상품 펀드를 새로 설정해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CJ자산운용(198개) 플러스자산운용(196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161개) KTB자산운용(126개) 등 중소형 운용사들이 그 뒤를 이었다.

채권형펀드 시장에서도 중견 운용사들이 대형사에 맞서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채권혼합형의 경우 CJ자산운용(489개) 마이애셋자산운용(358개) 유리자산운용(234개) 알파에셋자산운용(233개) 등이 신규 설정 실적 상위권에 올랐다. 채권형에서도 대신투신운용(226개) 플러스자산운용(218개) 블리스자산운용(141개) 등 중소형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주식형펀드 시장에선 대형사들이 앞섰다. 삼성투신운용이 올들어 30개의 주식형 상품을 내놨고 미래에셋자산운용(23개) 한국투신운용(22개) 등이 뒤를 이었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ELF나 기관투자가를 위한 채권펀드 등 틈새시장에서 중소형 운용사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