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떨어진다고 속절없이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약세장에서 방어력이 돋보이거나 오히려 수익이 나는 펀드도 있다. 하락장에서 힘을 내는 펀드로는 리버스인덱스펀드가 대표적이다. 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할 때 각종 지수선물을 매도하는 전략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운용된다. 대부분의 리버스인덱스펀드는 엄브렐러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엄브렐러펀드는 우산살처럼 여러 펀드가 하나의 상품군 안에 모여 있어서 펀드 간 전환이 가능한 구조다.

가령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부자아빠 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의 경우 '인덱스파생''채권혼합형''국채선물인덱스파생' 등과 함께 엄브렐러 형태로 구성돼 있다. 시장이 장기 상승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면 일반적인 형태의 인덱스펀드인 '인덱스파생'과 같은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반대로 시장이 일정 기간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판단하면 '리버스인덱스'로 갈아타면 되는 구조다. 다만 전환 때 수수료를 지불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 상품별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각 운용사의 리버스인덱스펀드들은 최근 6개월간 13∼17%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일반 주식형펀드가 ―17.81%로 부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리버스인덱스펀드들은 연초 이후로도 상품별로 20% 안팎의 수익을 올렸다.

일반 주식형펀드 중에선 배당주펀드가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좋다. 배당주펀드는 가치주 성격을 지니면서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이런 종목은 상승장에서 급하게 오르진 않지만 반대로 조정장에서도 주가가 크게 빠지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CS운용의 '프런티어배당한아름C1'(―5.81%),신영투신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1C4'(―6.19%),한국투신운용의 '한국셀렉트배당주식1호C'(―7.18%) 등은 최근 3개월간 주식형 평균(―15.11%)보다 손실을 줄였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일반적으로 배당주펀드는 연말 배당을 앞두고 하반기에 수익률이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어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