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가 증권사 '울산대회전'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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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의 아성이었던 울산에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과 현대중공업의 CJ투자증권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조직과 영업력 대결을 앞두고 후발 주자들의 사전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현대증권 직원들, "조건만 맞으면..."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이 울산에 3개 신규 지점을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라운드는 시작됐다.
HMC투자증권는 연초부터 현대증권 출신 인사를 본부장으로 내려보내 기존 현대증권 인력 영입작업에 주력했지만 현재까지는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울산지역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울산지역 현대증권 지점에서 근무해온 여성 영업직원 2명이 HMC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10개 지점에 120여명에 달하는 기존 울산지역 현대증권 인력풀로 보자면 직원들의 동요가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속사정은 겉으로 드러난 것과 다르다는 내부 직원들의 전언도 있다.
울산지역 현대증권 지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HMC투자증권으로 2명밖에 옮기지 않아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은 있어도 조건이 맞지 않아 움직이지 않는 직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저도 제의를 받았지만 기존 영업경력 인정이나 인센티브 없이 수평이동을 제안해 와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현대증권 직원은 "금융업 특히 증권업계는 자신의 몸값을 높여 옮기는 것을 배타시 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면서 "현재 법인영업팀만 간신히 꾸린 HMC투자증권 측이 새로운 카드를 제시하면 동요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조직싸움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CJ투자증권과 CJ투신운용 인수를 위해 실사를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이미 울산 입주를 기정사실화 하고 입주건물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현대증권 전하동지점이 입주해 있는 현대예술회관 소유주인 현대중공업은 다른 입주사인 신한은행 등에는 공간을 비워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계약기간이 오는 11월까지로 5개월여 남아 있는 현대증권 측은 난감한 처지가 됐다.
◇ 다크 호스는 '현대중공업'
현대증권 측에서는 HMC투자증권보다 현대중공업의 CJ투자증권이 훨씬 어려운 싸움 상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법인 영업은 이미 계열 분리가 되면서 어느정도 정리가 된 상태였지만 현대차나 현대중공업 직원들을 상대로한 소매영업에서는 현재까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왔기 때문이다.
울산의 한 현대증권 간부 사원은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현대차와 달리 16년동안 무분규 협상을 타결할 정도로 애사심이 강하다"면서 "계열 증권회사가 들어오면 CMA나 퇴직연금 등 소매 분야는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력의 현대증권과 든든한 모기업을 안고 새출발하는 후발주자 중 누가 울산 증권가를 평정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조직과 영업력 대결을 앞두고 후발 주자들의 사전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현대증권 직원들, "조건만 맞으면..."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이 울산에 3개 신규 지점을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라운드는 시작됐다.
HMC투자증권는 연초부터 현대증권 출신 인사를 본부장으로 내려보내 기존 현대증권 인력 영입작업에 주력했지만 현재까지는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울산지역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울산지역 현대증권 지점에서 근무해온 여성 영업직원 2명이 HMC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10개 지점에 120여명에 달하는 기존 울산지역 현대증권 인력풀로 보자면 직원들의 동요가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속사정은 겉으로 드러난 것과 다르다는 내부 직원들의 전언도 있다.
울산지역 현대증권 지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HMC투자증권으로 2명밖에 옮기지 않아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은 있어도 조건이 맞지 않아 움직이지 않는 직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저도 제의를 받았지만 기존 영업경력 인정이나 인센티브 없이 수평이동을 제안해 와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현대증권 직원은 "금융업 특히 증권업계는 자신의 몸값을 높여 옮기는 것을 배타시 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면서 "현재 법인영업팀만 간신히 꾸린 HMC투자증권 측이 새로운 카드를 제시하면 동요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조직싸움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CJ투자증권과 CJ투신운용 인수를 위해 실사를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이미 울산 입주를 기정사실화 하고 입주건물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현대증권 전하동지점이 입주해 있는 현대예술회관 소유주인 현대중공업은 다른 입주사인 신한은행 등에는 공간을 비워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계약기간이 오는 11월까지로 5개월여 남아 있는 현대증권 측은 난감한 처지가 됐다.
◇ 다크 호스는 '현대중공업'
현대증권 측에서는 HMC투자증권보다 현대중공업의 CJ투자증권이 훨씬 어려운 싸움 상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법인 영업은 이미 계열 분리가 되면서 어느정도 정리가 된 상태였지만 현대차나 현대중공업 직원들을 상대로한 소매영업에서는 현재까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왔기 때문이다.
울산의 한 현대증권 간부 사원은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현대차와 달리 16년동안 무분규 협상을 타결할 정도로 애사심이 강하다"면서 "계열 증권회사가 들어오면 CMA나 퇴직연금 등 소매 분야는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력의 현대증권과 든든한 모기업을 안고 새출발하는 후발주자 중 누가 울산 증권가를 평정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