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선 먹을거리가 좋아야 만족도가 높아진다. 잠자리도 그에 못지 않다. 개운하게 아침을 맞지 못한다면 하루 일정을 망칠 수 있어서다. 돈이 더 들더라도 호텔이나 콘도 같은 근사한 잠자리를 찾는 까닭이다. 그러나 호텔 예약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조금만 눈을 돌려도 호텔에서는 느낄 수 없는 낭만적인 잠자리를 찾을 수 있다. 분위기 좋은 캠핑장 텐트에서의 하룻밤 말이다. 올 휴가기간에는 가족용 텐트 하나 싣고 떠나보자.한국관광공사가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캠핑여행 명소를 추천했다.


■송지호해수욕장(강원 고성)=송지호해수욕장은 화진포해수욕장과 함께 강원도 고성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다. 송지호해수욕장과 7번 국도 사이의 너른 터에 지난해 여름 문을 연 오토캠핑장이 있다. 7번 국도에서 접근하기 쉽고 물 맑은 동해에 붙어 있어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성군청이 운영을 맡아 깨끗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자랑이다. 캠핑장은 90개의 텐트를 칠 수 있는 잔디공간과 통나무집 10채,급수대 10군데,화장실과 샤워장 각 1군데,관리사무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캠핑장을 이용하려면 고성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요금은 승용차 1대당 1일 1만5000원, 1박 2만5000원이며 통나무집은 5인 기준 1박당 성수기(7월7일∼8월말) 6만원,비수기 3만5000원이다.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은 무료이용할 수 있다. 파라솔 대여료는 1일 1만원이다.

송지호오토캠핑장 뒷편에 왕곡마을이 있다. 1988년 전통건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된 곳으로 산책하기에 좋다. 고성군청 문화관광과(033)680-3361


■금원산 자연휴양림(경남 거창)=금원산은 사진작가들이 좋아한다. 2.5㎞의 유안청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폭포나 소, 담과 이끼 낀 바위풍경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자운폭포에서 숲속교실까지 청정계곡 양편에 방갈로와 야영테크가 이어져 있어 오토캠핑을 즐기기에 좋다. 취사장과 급수시설,화장실이 갖추어져 있으며 쉼터,족구장,캠프파이어장 등의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12동의 방갈로식 일반산막은 유럽풍 통나무집으로 꾸며졌으며 콘도식 복합산막은 싱크대,전기밥솥,샤워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요수정 아래 물가에서 바라보는 거북바위와 주변 풍광이 그림같은 수승대도 찾아볼만하다. 피서철이면 수승대교 아래가 야외 수영장으로 바뀌며 야영장은 텐트로 가득찬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려 낮에는 피서를,밤에는 연극을 감상할 수 있다. 거창군청 문화관광과 (055)940-3183


■방화동 가족휴양촌(전북 장수) =전북 장수의 장안산 기슭에 자리한 방화동 가족휴양촌은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가족단위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다. 오토캠핑장 2곳,야영장 3곳,모험 놀이장,가족 놀이장,체육 광장,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입구 관리사무소에서 입장료를 내면 방화동 가족휴양촌 또는 방화동 자연휴양림을 이용할 수 있다. 오토캠핑장에 텐트를 치려면 시설 사용료(하루 5인 이하 소형텐트 5000원,6인 이상 대형텐트 1만원)를 내면 된다.

물도리동 풍광을 감상하며 안으로 들어서면 2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기다린다. 차 한 대를 세우고 바로 옆에 텐트를 칠 수 있도록 구획이 정리돼 있다. 취사장을 끼고 있으며 넓은 잔디광장도 있어 아이들과 놀기에 좋다. 더 안쪽은 방화동 자연휴양림. 작은 방이 있는 삼림휴양양관및 숲속의 집 등 숙박시설과 산책로,모험놀이장,지압로 등이 있다. 장수군 산림문화관광과 (063)350-2312


■소선암캠핑장(충북 단양) =두악산 품에 안겨 있는 소선암캠핑장에서는 원목 야영데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텐트 바로 앞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어 오토캠핑장으로서도 손색없다. 캠핑장 뒤쪽 2시간 코스의 두악산 등산로에서는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소선암캠핑장에서 1㎞쯤 떨어진 소선암자연휴양림 옆에 소선암야영장이 있다. 소선암캠핑장이 잘 정비된 오토캠핑장이라면,소선암야영장은 계곡 바로 옆 나무 아래에 텐트를 치고 즐기는 캠핑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자동차 진입은 허용되지 않지만 주차장이 멀지 않아 불편하지 않다. 소선암캠핑장 가까이에 사인암 등의 절경이 있다. 충주호유람도 해볼 만하다.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043)420-3150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