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올해 매출 목표를 12조원 이상에서 11조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 목표도 1조5000억원에서 1조 2000억원으로,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 목표도 3조6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각각 3000억원씩 줄였다.

회사 측은 유선 통화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해 실적 목표를 불가피하게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맹수호 KT 재무실장은 "이동통신사의 망내 할인 확대와 인터넷전화(VoIP) 보급이 확산되면서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해온 유선전화 이용량이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며 "유선전화 매출 감소가 영업이익 하락까지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유·무선 통신 상품을 묶어 최대 50%까지 요금을 깎아주는 결합상품 경쟁이 불붙으면서 하반기 마케팅 비용도 다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맹 실장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비용을 관리했지만 하반기에는 마케팅 경쟁이 더 치열해져 비용 통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기반을 어느 정도 유지하기 위한 지출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